`건설혁신` 선두주자 美DPR건설 에릭 램 회장


`건설혁신` 선두주자 美DPR건설 에릭 램 회장


미국 샌프란시스코주립대학 종합병원

"VR 건축했더니 1억弗 비용절감

이데아시티, 충분히 매력적"


운영 과정에서도 

친환경과 에너지 절감 등 맞춤형 솔루션 제공


   2016년 2월 리모델링으로 다시 태어난 미국 샌프란시스코주립대학 종합병원은 최첨단 건축 기술의 완전체다. 19개 기업, 100명 이상의 멤버로 구성된 건설팀은 착공 20개월 전부터 용지 2300㎡ 규모의 건물 정보를 가상으로 만들었다. 건축정보모델(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기술의 도움으로 해당 프로젝트를 건설하는 데 약 1억달러(약 1066억원)의 비용이 절감됐다. 


DPR건설 에릭 램 회장


비용 절감뿐만이 아니다.


이렇게 지어진 건물은 초기 단계부터 디지털화한 정보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완공 이후 유지보수 등 운영 과정에서도 친환경과 에너지 절감 등의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 병원은 지난해 미국 전역 종합병원 순위 5위에 올랐다. 


시공을 맡은 미국 건설 업계의 다크호스인 DPR건설 에릭 램 회장은 모든 정보를 디지털화하는 기술을 혁신의 원동력으로 꼽는다. 초기 단계에 수집된 디지털 정보는 설계와 시공 과정에서 건물 도면과 실제 구조물 사이의 사소한 오차까지 잡아낸다. 




파이프나 창호 같은 자재가 들어가야 할 위치나 재고량 같은 정보까지 담고 있는 이 디지털 정보는 공사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열쇠다. 이러한 디지털 정보는 완공 이후에도 전력량, 수도량 등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솔루션 역할을 담당한다. 


이 기술을 필두로 한 DPR건설의 재수주율은 90%에 달한다. 한번 찾은 고객의 90%가 다시 DPR와 계약을 맺고 싶어하는 것이다. 1990년 세워진 DPR건설은 100년 기업의 각축장인 미국 건설 시장에서 창립 26년 만에 16위까지 급성장한 기업이다. 스페이스십으로 불리는 애플 사옥은 물론 전 세계의 데이터 공장인 페이스북 데이터센터도 DPR건설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DPR 창업 멤버인 램 회장은 22일 제27차 국민보고대회 강평자로 참석해 보고대회의 주제인 이데아시티가 가진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램 회장은 강평을 통해 "(이데아시티라는) 발표 주제는 매우 흥미로우며, 아마도 전 세계 모든 도시들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이데아시티 계획을 불가능하다거나 회의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며 "그러나 DPR의 사례가 그러한 회의론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DPR는 12년 전 가상현실을 활용한 디자인과 건설 기술을 선보였고, 유연 프로세스(Lean Process) 공법을 도입했다. 많은 이들이 이런 급격한 기술을 건설에 도입하는 것에 대해 불가능하다거나 어려울 것이라고 반대했다. 하지만 DPR는 실제로 도전을 지속했고 오늘날 재수주율 90%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램 회장은 "혁신은 앞으로도 이어질 수밖에 없으며, 새로운 입법 과정도 지속될 수밖에 없다"면서 "어떠한 것도 우리의 상상력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램 회장은 매일경제, MBN과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향후 10년 안에 모든 도시가 다 스마트시티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데아시티와 같은 계획은 한국과 같은 역동적인 나라가 선점하지 않으면 누군가 다른 이들이 반드시 치고 나갈 것이라는 이야기다. 


DPR건설이 시공한  미국 샌프란시스코주립대학 종합병원/SlideSh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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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도시의 모든 기관과 빌딩, 인프라스트럭처가 거미줄처럼 얽힌 연결(connected) 시스템을 갖춘 도시가 10년 내 도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자율주행 자동차가 도입된 도시도 같은 시기 이내에 탄생할 것이라고 봤다. 이 두 가지 요소가 환경오염, 에너지 낭비 등 현대 도시가 가진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런 도시 혁신을 이뤄낼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램 회장은 뛰어난 기술만큼 중요한 요소로 업무 프로세스의 혁신을 꼽았다. 업무 프로세스만 개선해도 기존 기술을 보다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는 것이다. 

[박통일 MBN 기자 / 사진 = 한주형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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