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곤혹스럽게 만드는 '회계 감사' 시즌


개미 곤혹스럽게 만드는 '회계 감사' 시즌


12월 결산법인 3월 말까지 주주총회

회계법인 “이상하다”고 지목

흑자 내고 있어도 하루아침 상장폐지 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등 증시를 둘러싼 이슈가 많지만 사실 대다수 개인투자자(개미)에겐 큰 고려 요소가 아니다. 코스닥시장 거래량의 90%를 개미가 차지하듯, 사실 대다수 개미는 중소형주 투자를 주로 하기 때문이다. 중소형주라고 미국 금리 인상의 여파에서 벗어나는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중소형주는 개별 이슈로 움직일 때가 많다. 금융위기 급이 아니라면, 오르는 기업은 항상 있게 마련이다.


개미 입장에서 최근 가장 큰 이슈는 ‘회계 감사’다. 12월 결산법인은 3월 말까지 주주총회를 열어야 하기 때문에 지금은 감사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조선DB


부실 중소기업에 있어 감사는 일 년에 한번 겪는 대위기다. 회계법인이 “이상하다”고 지목하면 흑자를 내고 있어도, 연일 급등하고 있어도 하루아침에 상장폐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코스닥상장사 수성 (5,790원▲ 1,310 29.24%)은 지난 16일 장 마감 이후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수성은 지난 7일 이후 16일까지 47% 오른 상황이었다. 특히 16일은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주가가 급등하는 와중에 상장폐지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아든 개인투자자들은 망연자실하다.


이외에도 성지건설 (8,770원▼ 470 -5.09%), 세화아이엠씨 (2,955원▼ 940 -24.13%)가 ‘감사의견 비적정설’로 한국거래소로부터 조회공시를 요구받았다.


상장폐지 이슈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보단 덜하더라도 강도 높은 회계처리 속에 이익이 싹둑 잘리는 상황이 비일비재하다. 지금도 전자공시시스템(다트)엔 ‘매출액 또는 손익 30% 변동’ 정정공시가 끝없이 올라오고 있으며, 대부분 이익이 감소했다. 감사까지 끝나야 진정한 한해 농사가 마무리됐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내년에는 기업이 회계법인을 고르는 게 아니라 금융당국(증선위)이 선정하는 지정 감사제가 도입된다. 지정감사제가 시행되면 영업 때문에 알게 모르게 기업 눈치를 봐야 했던 회계법인들이 제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높다. 이 영향인지 올해도 예년에 비하면 회계 강도가 높다는 것이 기업들의 얘기다.


매해 수십개 상장사가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된다. 중소형주나 부실 테마주를 주로 손대는 투자자라면 “혹시 모른다”는 생각으로 보수적으로 임할 타이밍이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20/2018032000521.html#csidx6d424c9945783369161c55c0ebaa0a1 

케이콘텐츠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