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띄우기?


코스닥 띄우기?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윤곽

금융위 3000억원 규모 코스닥 투자 펀드 조성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3000억원 규모의 코스닥 투자 펀드를 조성하겠다는 방안을 밝혔다. 코스닥시장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확대하기 위해 한국거래소 지배구조도 개편할 계획이다. 또 상장요건을 다변화해 보다 많은 기업이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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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코스닥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정책이 중기적으로 코스닥 네 자릿수 진입 예고하는 시금석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금융위, 11일 활성화 대책 발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위한 현장간담회'에 참석해 코스닥 활성화 방안의 큰 틀을 공개했다. 공개된 방안은 코스닥 활성화를 문재인 정부 혁신성장의 한 축으로 보고 금융위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마련해온 것이다. 금융위는 오는 11일 코스닥 활성화 대책 전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주요 내용은 크게 다섯가지다. △코스닥시장 자율성 및 독립성 제고 △기관투자자의 코스닥시장 참여유인 제고 △코스닥 상장요건 개편 △코스닥시장 건전성과 신뢰성 제고 △코스닥시장 중심의 자본시장 인프라 정비 등이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금융위가 주요 정책으로 제시한 내용 중 코스닥지수와 가장 관련이 높은 것은 기관투자자의 코스닥시장 참여유인 제고로 판단된다"며 "구체적으로는 한국거래소·예탁결제원 등 유관 기관이 3000억원 규모의 코스닥 스케일업(Scale-up) 펀드를 조성한다는 것과 코스피·코스닥을 종합한 대표 통합지수를 제공해 다양한 상품 출시를 적극적으로 유도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 상승세 본격적으로 이어질 것"

10일 오전 11시15분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00포인트(0.48%) 내린 825.99을 기록 중이다. 현재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장 초반에는 1%가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매도 주체가 기관투자가인 만큼 향후 코스닥 활성화 대책을 대비한 포트폴리오 조정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11일 대책이 발표되면 상승세가 본격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이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한 벤치마크 지수 변경 등은 국민연금의 코스닥 비중 확대와 수급개선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며 "이번 정책 발표는 중기적으로는 코스닥지수의 네 자릿수대 진입을 예고하는 시금석이 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2월에 코스피·코스닥 신통합지수가 나오면 지수 오름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11일 발표되는 코스닥 활성화 대책에도 통합지수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이 들어갈 것으로 기대되며, 2월경에는 거래소에서 통합지수를 실제 공표할 계획에 있다"며 "2월 통합지수에 새로 편입되는 코스닥 종목의 경우 뉴스 이펙트(효과)로 인해 초기 주가 반응이 강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코스닥지수 출처 다음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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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투자 전략은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 시행에 앞서 성장주에 대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조언을 내놨다. 코스닥 초강세장에서는 성장주 투자가 유리할 것이란 판단이다.


특히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큰 코스닥시장 내 소형 성장주에 관심을 기울이라는 당부가 나왔다. 정 연구원은 "코스닥지수가 빠르게 상승한 최근 한 달간 소형 성장주 강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지난 한달 간 대·중·소형주별 가치주와 성장주의 주가를 보면 소형 성장주의 강세가 뚜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작년 말 이후 급등한 종목들의 경우 과열로 인한 변동성 리스크가 고조된 상태로 펀더멘털 개선이나 밸류에이션 매력이 담보되지 않은 종목들의 경우 차익매물 출회 시 감내해야 할 리스크가 예상외로 커질 수 있다"면서 "산업적·정책적 측면에서 성장성이 담보된 니치마켓 내에서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이 뒷받침되고 있는 종목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성장성이 높고 중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는 종목으로는 유니슨 동국S&C 후성 일진머티리얼즈 크린앤사이언스 인크로스 피엔티 코맥스 포스코 ICT 싸이맥스 한컴MDS ISC 비아트론 등을 꼽았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코스닥 150을 기초지수로 하는 투자가 유망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설 연구원은 "정책에 의한 수급 요인이 증시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을 고려하면 코스닥 150에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코스닥 150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2%인데 반해 연기금의 누적순매수 대금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약 70%에 달하는 자금이 코스닥 150에 유입될 정도로 연기금이 코스닥 150에 투자하는 비중이 크다. 따라서 향후 연기금의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른 추가적인 자금유입 규모를 고려하더라도 대표지수를 중심으로 한 투자가 유효할 것이라는 게 설 연구원의 관측이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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