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0원대 넘보는 환율 '바닥?


1050원대 넘보는 환율 '바닥?


고개드는 달러 투자

미 연준 금리 인상 불구 올해는 약세 지속 우세

한국으로 달러 유입 견고


  주부 최모(44·서울 서초구)씨는 올들어 원달러 환율이 1060원대로 떨어지자 달러를 조금씩 분할매수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바닥에 근접해 가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최씨는 “달러가 더 떨어질 것으로 생각해 아직 많은 투자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1050원대가 깨지면 투자금을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이미 올해만 5만달러를 사들였다. 


원·달러 환율이 2.3원 내린 1,062.2원으로 장을 마감한 4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환율을 확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원·달러 환율이 1060원대까지 하락하면서 달러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고액 자산가뿐 아니라 해외 여행이 많은 30~40대 중산층까지 환율 변동을 보며 달러에 투자하고 있다. 상당수 재테크족들은 환율이 떨어지는 요즘 상황을 투자 기회로 생각한다. 원달러 환율의 바닥이 1050원선 안


팎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권 프라이빗뱅킹(PB)에는 하루에도 수십차례 달러 매수 시점을 문의하는 전화가 오고 있다. 


박중형 우리은행 WM자문센터 부부장은 “고객들이 요즘 달러를 많이 찾고 있다”며 “자산가들은 원달러 환율 1060원선이 깨지면 달러를 적극 매수하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전날 달러 1060.22원에 마감… PB들 “1050원대면 매수 타이밍”

지난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3원 내린 1062.2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2014년10월30일 1055.5원 이후 3년2개월 만의 최저치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던 원화 강세가 올해 초에도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저점을 거듭 갈아치우고 있다.


달러 약세가 이어지면서 달러 투자를 노리는 자산가들도 늘고 있다. 최근 금융사에는 유학 간 자녀를 둔 부모나 해외 여행을 준비하는 30~40대의 달러 매수 문의도 늘고 있다. 


박미경 KEB하나은행 삼성노블카운티PB센터 부장은 “최근 달러 투자에 대한 문의가 많이 늘었다”며 “자산가들은 환율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 적극적인 투자보다는 매수 시점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는 달러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도 급증했다. 달러 가치 상승에 베팅하는 'KODEX미국달러선물' ETF의 경우 일 평균 거래량이 지난해 10월 5500주에서 최근 한달 간 6만6000주로 11배 이상 늘어났다. 기관·외국인 투자자도 달러 상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 ‘달러 재테크’ 상품인 ‘KOSEF 미국달러선물 레버리지(합성)’ ETF의 경우 지난해말 순매도에 나섰던 기관·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 3일부터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 상품은 달러 선물 지수 상승분의 약 두 배만큼 수익을 거둘 수 있도록 설계됐다. 


PB들은 달러 매수 시점을 원달러 환율이 1050원대에 진입했을 때로 보고 있다. 손정필 신한PWM도곡센터팀장은 “지금 시점에선 분할해서 투자하면 좋다”며 “원달러 환율 1050원 수준 내외에서 매수한다면 하반기에는 수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박미경 부장도 “올해 원달러 환율이 1020~110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 같다”며 “1050원대에서 투자해도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출처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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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올해 기조는 달러 약세…단기 투자는 금물”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반짝 반등’ 하더라도 올해는 달러 약세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단기 차익보단 중장기 관점으로 달러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달러는 한 번 하락 추세가 시작되면 약 7~10년 동안 이어지는 특징이 있다”며 “과거보다 완만한 금리 인상 속도와 구조적 인플레이션 둔화 등의 원인으로 올해도 달러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달러에 투자하는 상품은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냈다. KOSEF 미국달러선물 레버리지(합성) ETF의 주가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보다 0.39% 빠진 7705원에 마감했다. 이 상품의 주가는 지난 달 7일 8170원을 기록한 뒤 계속 미끄러져 같은 달 28일 7800원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10월만 해도 8000원 후반에서 9000원 초반의 주가가 유지됐던 상품이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3.86%다. 지난해 미국 달러 투자 상품들은 평균 9.6%의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손정필 신한PWM도곡센터팀장은 “올 하반기에는 원달러 환율이 바닥을 찍고 다시 달러 강세로 전환될 것으로 본다”며 “다만 당분간 달러 투자가 엄청난 차익을 낸다고 보이지는 않는다”고 했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04/2018010402446.html?main_box#csidx49fc0463741a6678499b1e545d6b2e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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