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방 제거시 따져야 할 체크리스트


문지방 제거시 따져야 할 체크리스트


  #10년 쓴 장판을 마루로 교체하려고 마음먹은 주부 이경미씨는 문턱(문지방) 때문에 고민 중이다. 시공업체에서 바닥에 마루를 깔려면 문턱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며 이를 적극 권유해서다. 이 씨는 "미관상 문턱을 제거하는 것이 보기는 좋겠지만 일각에선 문턱을 없애면 복이 달아난다는 얘기도 있어서 어느 쪽이 좋을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문턱을 제거한 공간 인테리어 참고 이미지


어느 정도 연배가 있는 사람이라면 어렸을 적 집안 어른들로부터 '문턱 함부로 밟지 마라'는 말을 들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문턱을 밟으면 '복이 나간다', 한마디로 재수가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이 말은 결론부터 말해 '미신'이지만, 오랫동안 관습처럼 전해져 내려온 얘기여서인지 완전히 없어지지 않고 남아 요즘에도 심심치 않게 쓰이는 모양이다. 앞선 김 씨의 사례에서처럼 말이다.


정작 이런 미신과는 반대로 요즘 인테리어 업계에선 리모델링을 할 때 문턱을 없애는 것이 대세다. 문 표면에 판을 덧대고, 페인트칠을 새롭게 해서 리폼을 하거나 바닥재를 새롭게 까는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문턱을 제거한다. 그 바닥재가 마루일 경우에는 특히 그렇다. 문턱을 제거하는 것이 마루 시공 시 편의성을 높여주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공간을 더욱 넓어 보이게 하는 효과를 내고, 청소할 때 편리하다는 장점 덕분이기도 하다. 


아울러 어린아이를 키우는 가정일 경우, 문턱에 의한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문턱 제거는 유용하다. 이런 장점이 널리 알려지면서 최근엔 장판을 까는 집에서도 문턱을 제거하는 사례가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이 경우, 시공업자의 노하우에 따라 시공품질에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모든 일에는 동전의 양면이 존재하듯, 문턱을 제거했을 때의 단점도 물론 있다. 우선 문턱 제거로 인해 발생하게 되는 빈 공간 때문에 소음과 빛, 음식 조리 시 발생하는 냄새 차단이나 단열 효과가 다소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 거실과 방 사이에 존재하는 단차(높이 차이) 때문에 기대한 것만큼의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이밖에 문의 기둥 역할을 하는 양 문틀의 지지대 역할을 했던 문턱의 부재로 장기적으로는 문틀이 뒤틀리는 결과가 간혹 생겨날 수도 있다. 문턱 제거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같은 장·단점을 꼼꼼히 따져볼 일이다.

신아름peut@mt.co.kr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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