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제주 해저터널 건설사업 타당성 조사용역 '중단'


전남도, 서울대 산학협력단 용역 수행 중지시켜

제2공항 건설 추진하는 제주 여론 등 의식

경제성 높게 나왔지만 2공항건설 이후에나 설득력 있을 듯


   목포-제주 해저터널 건설사업의 타당성 조사용역이 제2공항 건설을 추진하는 제주 여론 등을 의식해 중지됐다.


목포-제주 해저터널 건설사업 예상노선도. 출처 매일건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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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의 의뢰로 서울대 산학협력단이 수행한 '서울-제주 고속철도 건설사업' 타당성 조사 용역이 지난달 초 중지됐다.


이 사업은 목포에서 제주까지 해저터널을 뚫어 서울과 제주를 고속철도로 연결한다는 내용이다.

용역 과정에서는 자연스럽게 목포-제주 해저터널의 경제성, 타당성 등 분석결과에 관심이 쏠렸다.


서울대 산학협력단은 지난해 10월 용역 착수보고회를 시작으로 지난 8월까지 용역을 완료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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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중간보고회에서는 국토교통부에서 2011년 시행한 타당성 조사 용역보다 경제성이 높게 나올 것이라는 예측도 했다.


그러나 완료 시점이 임박해 용역이 중지되면서 결과 발표 시점도 미뤄지게 됐다.

용역 중지는 제2 공항 건설에 주력하는 제주 지역 여론을 의식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해저터널 건설을 국가사업으로 추진하려면 제주 지역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제주 제2 공항 건설이 안정적으로 진행되기 전에는 해저터널에 대한 지지를 얻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더욱이 제주에서는 환경단체, 반대대책위 주민 등을 중심으로 제2 공항 건설 반대 움직임까지 일어 전남도의 운신 폭을 좁혔다.




전남도 실무자들은 최근 제주를 방문해 여론 동향을 살피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 관계자는 "제주의 여론을 고려하면 해저터널 타당성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에는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서울대 산학협력단 관계자는 "일부 과업이 다소 늦어진 부분도 있고 복합적 요인이 맞물렸다"며 "전남도와 일정을 협의해 조만간 용역을 재개하고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업은 목포-해남 지상 66㎞, 해남-보길도 교량 28㎞, 해저터널 73㎞ 등 총 167㎞의 철로를 건설해 목포와 제주를 잇는 것으로 16년간 총 사업비 16조8천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전남도는 추산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전남지사 재임 시절 지속해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 총리는 지난 5월 전남지사 퇴임 기자회견에서 "전남지사로서 요구했다는 것과 총리로서 여러 부처의 의견을 조정하는 것은 꼭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 그 길로 갈(추진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으면서도 시작 시점을 지금으로 못 박기는 어려운 문제"라고 견해를 밝혔다.

(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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