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Is 리얼푸드 Real Food?


"공장을 거치는 횟수가 가장 적은 음식"

"우리 둘러싼 환경, 무엇을 먹을지 선택하는 것에 따라 

몸안 세포가 달라져" - 독일 철학자 루트비히 포이어바흐


    독일 철학자 루트비히 포이어바흐는 “네가 먹는 음식이 바로 너다”라고 했다. 음식이 당신의 모습을 설명할 만큼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당신의 DNA가 당신 운명이 아니라는 것을 주장하는 ‘후성유전학(epigenetics)’측면에서 볼 때도 음식은 중요한 요소이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과 당신이 무엇을 먹을지 선택하는 것에 따라 몸안의 세포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source  keeperofthehome.org


What Is Real F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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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 몸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에도 불구하고 현대인은 지금 무엇을 먹는지 인식하는 것 조차 쉽지 않다. 해마다 쏟아져 나오는 많은 음식들 가운데 이 음식에는 얼마나 많은 농약이 들어갔는지, 방부제가 뿌려진 채로 몇시간 동안을 비행했는지, 식품첨가물은 얼마나 들어갔는지, 이 고기에는 항생제가 얼마나 들어갔는지 등에 대해서 잘 모른다. 

 

무엇을 먹고 있는지 인식하지 못하고 간편 음식이 풍성해질수록 우리는 ‘진짜 음식’과 멀어지고 있다. 베스트셀러인 <요리를 욕망하다>.<잡식동물의 딜레마> 의 저자로 유명한 미국의 푸드 저널리스트 마이클 폴란은 우리가 먹는 많은 것들이 ‘음식을 가장한 수천가지의 물질’에 불과하다고 꼬집는다. 지나치게 가공한 식품은 ‘진짜 음식’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는 저서 ‘마이클 폴란의 행복한 밥상’에서 “과학을 앞세운 식사는 사회적 삶으로부터 식사를 분리시켰고, 식사의 즐거움을 빼앗아 버렸다”며 “우리가 건강과 행복을 되찾기 위해선 진짜 음식과 식사를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한 ‘100세 시대’, 개인의 건강과 지속가능한 식품체계를 위해서 우리가 먹어야 할 건강한 ‘진짜 음식’ 이란 무엇일까. 

 

1. 공장을 거치는 횟수가 가장 적은 음식

많은 의학전문가들은 ‘자연 그대로를 담은 식품’을 자주 섭취하라고 강조한다. 대표적으로 채소와 과일에는 면역력을 향상시키고 노화를 방지하며 각종 질병을 예방하는 영양성분이 풍부하게 담겨 있다. 하지만 이러한 영양성분은 가공과정에서 많이 손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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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식품공장에서 생산하는 많은 식품들은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맛에 집중한다. 설탕, 포화지방, 소금 등을 통해 맛을 높이고, 각종식품첨가물을 넣는다. 여기에 ‘신선해 보이는’ 외형을 위해 인공적으로 색을 입히고 향을 더한다. 공장을 거치는 횟수가 많을수록 ‘진짜 음식’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2. 잘 썩는 신선한 식품

‘진짜 음식’은 잘 썩는 신선한 천연식품이다. 그대로 놔두면 얼마안가 썩고 마는 그런 식품이다. 마이클 폴란은 저서 ‘푸드롤’에서 ‘냉장고에 보관하지 않을 성분들이 들어간 식품’을 가급적 피하고 ‘나중에 썩게될 음식’을 먹으라고 했다. 방부제 등 각종 화학물이 들어간 가공식품은 보존기간이 길어 잘 썩지 않는다. 통조림에 들어간 과일보다 냉장고에서도 썩는 신선한 과일이 건강에 좋을수 밖에 없다. 

 

자연 그대로의 식품은 식이섬유와 항산화제와 같은 영양소가 살아있다. 잘 썩는 음식이 간편하고 이동하기 편리한 음식보다 부담스러울지라도 건강을 위해서는 썩기 전에 먹는 부지런함도 필요하다. 

 

3. 정제하지 않은 음식

정제 과정을 거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가능한 자연 그대로의 재료를 먹는 것이 우리 몸에는 가장 좋기 때문이다. 정제 과정을 거친 흰 밀가루, 설탕 등은 영양성분도 적을 뿐 아니라 혈당을 쉽게 올려 각종 성인병에 걸릴 위험을 높인다. 미국 뉴욕 대학 영양학과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정제된 식품이냐 아니냐에 따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통곡 식품, 콩 등 정제하지 않은 탄수화물을 많이 먹는 여성은 정제된 탄수화물을 많이 먹는 여성에 비해 유방암 위험이 67%가 낮았다. 반면, 흰 설탕이 들어간 음료를 자주 먹는 남성은 먹지 않는 남성에 비해 전립선암 위험이 3배 이상 높았다. 또 정제 탄수화물로 만든 식품이 당뇨병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하버드대학교 공중보건대학교의 연구결과도 있다. 

 

4. 유기농 

‘자연 그대로의 식품’은 농산물을 기르는 과정에서도 적용된다. 사람이 만들어낸 농약을 뒤집어 쓰거나 화학비료를 먹고 자란 식품이 아니라 건강한 자연 생태계가 그대로 길러낸 것이 가장 좋다. 자연이 만들어낸 유기농 식품은 개인의 건강뿐 아니라 후손에게 물려줄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5. 사람이 요리한 것

하버드대 인류학자 리처드 랭엄 박사는 저서 ‘요리본능’에서 인류가 유인원과 구별되는 것은 요리하는 법을 발견했기 때문이라고 봤으며, 프랑스 인류학자 클로드 레비 스트로스는 저서 ‘날것과 익힌 것’에서 요리가 ‘동물과 인간의 차이를 입증하는 상징적인 활동’이라고 했다. 

 

직접 요리를 한다는 것은 우리의 생각보다 중요한 활동이다. 집에서 요리를 하다보면 사먹는 패스트푸드나 가공식품에 비해 ‘이 음식이 무엇인지’를 더 신경쓸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당근이 어떻게 길러졌는지 알수 있는 재료 선택에서부터 설탕과 소금을 얼만큼 넣었는지 파악하는 요리 과정, 그리고 정성이 더해진 음식을 먹으면서 감사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음식의 중요성, 그리고 건강한 음식에 대한 예민성이 그만큼 더 커진다. 마이클 폴란이 ‘몸과 영혼의 영양식은 집밥’이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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