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의 고심, 해상풍력발전에서 '돌파구'


휴가철에도 땀 뻘뻘 흘리는 창원공장 


유리섬유 등 초경량 블레이드 제작 

현대일렉·삼성공업 등 사업 접어 

국내 유일 육상·해상 발전기 업체  

70기 수주…내년 해외 진출 모색


   두산중공업이 해상풍력발전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정부의 탈원전·석탄화력발전 감축 정책으로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다. 내년부터는 해외 수주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두산중공업 창원공장 전경. 멀리 마산만과 공장 내 부두가 보인다. 축구장 600개 크기

출처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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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2/12/201702120160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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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두산중공업 창원공장에선 블레이드(날개)를 끼우기 위한 둥근 구조물인 허브와 발전기가 들어간 컨테이너 모양의 너셀 수십 개가 조립을 기다리고 있었다. 공장 본사건물엔 보잉737 한 대 길이에 육박하는 44m짜리 블레이드가 전시됐다. 탄소와 유리섬유 등 초경량 소재로 만들어진 블레이드는 가장 적은 바람으로도 가장 많은 전기를 생산할 수 있도록 개수(3개), 길이, 각도 등이 공기역학적으로 설계된다. 블레이드가 돌면 너셀 내부에서 바람이 만들어내는 10rpm(분당회전수) 수준의 회전에너지를 1460rpm으로 증폭하기 위해 증속기가 가동한다. 여기에 발전기 안 영구자석이 작동하면서 전기가 만들어진다.




두산중공업은 블레이드, 너셀, 허브 등 풍력발전기에 들어가는 주요 제품을 설계해 조립하는 국내 최대 풍력발전기 제조업체다. 현대일렉트릭,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이 관련 사업을 접으면서 국내에서 육상과 해상 풍력 경험이 있는 유일한 업체가 됐다. 지금까지 총 210㎿ 규모로 70기를 수주했다. 1㎿는 1000명이 하루 동안 소비하는 전력량이다. 지난해 26기를 설치해 국내 시장점유율 1위(38.8%)를 차지했으며 유니슨(13.3%)과 효성중공업(9.9%)이 뒤를 이었다.


두산중공업 창원공장에서 한 직원이 풍력발전기 중심인 허브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제공


두산중공업은 블레이드 길이가 70m에 달하는 제품을 내년 말까지 개발할 예정이다. 지난 5월엔 현대일렉트릭에서 5.5㎿급 풍력사업부를 인수하면서 대형 풍력발전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지난달엔 블레이드가 65.6m인 제품의 국제 인증도 받았다. 이를 적용한 풍력발전기의 타워 높이(날개 포함)는 157m로 동대문 두산타워 높이(154m)와 비슷하다. 이 제품 17기는 내년 4월부터 순차적으로 서남해 해상풍력단지에 설치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은 풍력발전기에도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해 첨단 유지보수시스템인 ‘윈드수퍼비전’을 개발했다. 이달 말 제주 탐라해상 풍력단지 내 10기에 적용할 예정이다. 스마트폰으로도 발전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업계에선 문재인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으로 풍력발전시장 규모가 올해 1조1000억원에서 2021년 2조60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증속기 등 핵심부품을 국산화하지 못했고 덴마크 베스타스, 독일 지멘스 등 해외 선두권 업체와 경쟁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다”며 “내년 이후엔 동남아시아 등에 수출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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