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탈원전 정책 리스크’ 극복 ‘해외 수주’로 정면 돌파


매출의 60%  차지

해수 담수화 플랜트, 수처리 설비 제작 워터(Water)부문 비중 확대

국내외 임직원 비중 5대 5, 해외인력 비중 더 높아질 듯

남아프리카, 중앙아시아 1조 7000억 원 규모의 발전소 프로젝트, 

쿠웨이트 8000억 원 규모 담수설비 프로젝트 수주 노려


  두산중공업이 ‘정책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해외 수주’로 정면돌파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 ‘탈원전·탈화전’ 정책이 추진되면서 발전설비 등에서 직격탄을 맞은 두산중공업이 매출의 60% 정도를 차지하는 수출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수주를 기대하고 있는 쿠웨이트 아-주르(Az-Zour) 발전·담수공장 모습 출처 Water Techn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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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업계에 따르면 원자력, 화력 등의 발전설비 제작을 주력 사업으로 펼치고 있는 두산중공업이 새 정부의 ‘탈원전·탈화전’ 정책 등으로 인한 국내 수요의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올해 매출 3000억원, 2018~2019년 매출의 경우 각각 7000억원 정도의 손해를 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1분기에 1조2000억 원 규모의 신규수주를 했지만 2분기에는 5100억 원 규모의 남양주 공동주택 신축공사 외에 대규모 일감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두산중공업은 발전부문뿐만 아니라 해수 담수화 플랜트 및 수처리 설비를 제작하는 워터(Water)부문 등에서 해외 수출 비중을 늘리며 성장 동력을 재정비하고 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달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과 재계 총수 간담회에서 “해외에서 사업을 많이 할 수 있도록 해외 진출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선 해외 네트워크를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외 임직원 비중이 5대 5인 두산중공업이 해외 인력 비중을 높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국내에서 수출 전문 인력을 육성하는 것은 물론 해외에서 채용하는 현지 인력을 대거 늘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현지에서 수주 업무를 담당할 자회사 등 해외 거점을 확충하는 방안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두산중공업은 영국과 체코 등에 자회사를 두고 해외에서 적극적인 수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6월 두산중공업의 영국 자회사인 두산엔퓨어는 현지 상수도사업자인 서번트렌트워터와 875억원 규모의 버밍엄 정수장 설비공급 계약을 맺었다.


하반기에 대규모 해외 일감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환경도 두산중공업의 수출비중 확대 전략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업계에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1조1000억 원 규모의 석탄발전소, 중앙아시아에서 6000억 원 규모의 발전소 설계ㆍ구매ㆍ시공 프로젝트, 쿠웨이트 8000억 원 규모의 담수설비 프로젝트 발주 등이 하반기에 이어질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동익 KB투자증권 연구원은 “ 3분기에는 원전공사 중단 공론화에 따른 노이즈가 불가피하겠지만, 4분기에는 (두산중공업의)수주 모멘텀이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하반기에 동남아 및 중앙아시아 그리고 인도 원전주기기 수주 등이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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