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민관협력(PPP) 등 해외건설 시장 맞춤형 수주 전략 추진



개도국 자원개발·민자발전 수요↑

시공업체에 자금조달 등도 요구

금융 포함한 비즈니스 모델 주목

정부, 국가별 맞춤사업전략 계획

이르면 내달 전담기구 본격 가동

유라시아 해저터널, 터키 첫 민관협력사업 


  국토교통부가 민관협력 투자개발형 사업(PPP)이나 공적개발원조 사업(ODA) 등 해외건설 시장에서의 맞춤형 수주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터키 유라시아 해저터널 현장 모습. SK건설이 수주한 대표적 민관협력 투자개발형 사업(PPP)이다.


출처 비즈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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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외건설 시장에서 자본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의 경우 자원개발, 민자발전 등 플랜트 투자개발사업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시공 건설사에 자금조달까지 요구하는 등 금융을 포함하는 비즈니스 모델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이르면 다음 달 설립될 예정인 해외건설지원기구와 함께 진출 국가별 새로운 맞춤형 사업전략을 짤 계획이다. 해외건설지원기구는 최대 2조5000억원의 채권발행을 통해 해외인프라 건설사업을 지원하게 된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외건설지원기구 설립을 골자로 한 해외건설촉진법 일부 개정안을 발의하기 위해 준비 중인데 법안이 통과될 경우 이르면 다음 달부터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18일 국토부와 건설산업연구원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달 초 PPP, 공적개발원조(ODA) 등의 사업 방식이 포함된 '세계 건설시장 신전략 지도 수립' 연구용역과제 공모에 들어갔으며 9월 말까지 PPP 도입 또는 ODA 사업으로 진출 가능 국가 등을 파악한다. 이외에도 건설사업을 위한 금융시장 활용방안, 제3국과의 해외건설 시장 공동진출 가능성, 국가별 유망 인프라 사업분야 및 계획, 국가별 해외건설 추진전략 등을 연구과제를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PPP는 단순시공과 설계 등만 담당하는 도급형 사업과는 달리 시공 건설사가 사업개발·지분투자·설비운영 등 모든 과정에 참여하는 것으로, 과거에는 없던 새로운 방식의 수익창출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ODA는 규모가 커지면 해외건설 시장 진출영역이 확대되는데,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증액을 통해 건설사의 해외건설 시장 진출에 도움이 된다. EDCF는 개도국 경제발전을 지원하고 경협을 증진하기 위해 1987년 설립된 정책기금이다.  


한편 최근 개도국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인프라 수요가 ODA 지원을 통해 국내 건설사의 공사수주로 이어지고 있다. GS건설·금호산업 컨소시엄은 지난달 초 필리핀 팔라완섬 '푸에르토프린세사' 내 신공항을 완공했다. 연간 200만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는 여객터미널, 화물터미널을 갖추고 있다. 2009년 12월 총사업비 1억 달러 가운데 EDCF가 약 7200만달러 지원을 결정하면서 본격화됐다. 


정부는 현재 니카라과 투자진흥청, 파나마, 페루,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국가 등을 해외건설 맞춤형 수주전략 대상지로 보고 있다. 니카라과 정부는 △마나구아 국제공항 이전 및 현대화 사업(1억3000만 달러) △마나구아∼마사야∼그라나다 간 관광열차 노선 구축(1억3000만 달러) △니카라과 태평양 고속도로 총연장 415㎞ 건설 사업(1억2000만 달러) △마나구아 시 광역 버스터미널 건설(5000만 달러) △산 후안 델 수르 여객 터미널 건설(6000만 달러) △국내 공항 연료공급 시스템 구축(2000만 달러) 등 5억1000만 달러의 프로젝트를 계획 중이다. 파나마의 경우 △파나마 운하 제4교량(12억 달러) △메트로 3호선(21억 달러) △제4송전선(4억5000만 달러) △파나마∼콜롬비아 송전망 연결(4억5000만 달러) 등의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이 이뤄질 전망이다. 


페루에서는 우리 수주지원단이 지난 3월 교통통신부 장관, 주택건설위생부장관 등을 만나 리마 메트로 3호선(56억 달러), 리마 상수도(6억 달러) 등에 국내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볼리비아에서는 한국형 신도시인 산타크루즈 신도시에 국내 기업의 참여기회 확대를 요청할 예정이며 현지 기획개발부, 공공사업부, 수자원환경부 등의 장관을 만나 인프라 개발 사업에 국내 기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기로 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현지 교통부와 인프라 및 교통 분야 협력 양해각서를 맺었다. 




김민형 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부가 과거 플랜트 중심의 도급 사업에서 벗어나 현재 PPP나 PPP의 마중물이 될 수 있는 ODA, 경제협력자금 등의 방식을 해외건설 수주의 전략적인 툴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발전 프로젝트, 신도시, 인프라 등 중점 사업과 국가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디지털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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