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재발 한계 극복되나?


한미 연구진, 

암 잡는 한 줄기 빛…'종양활동 억제 치료법' 제시

종양 표적률 향상

"표적지향형 '광역학치료제' 개발 이정표" 


  한미 연구진이 암 재발 한계를 넘어설 새로운 광역학 치료법을 제시했다. 


표적지향형 광역학치료제 설명도

혈관생성억제 물질 아세타졸아마이드가 탄산탈수소효소9 단백질과 선택적으로 강력하게 상호 

결합한다는 특성을 활용해 만든 광역학치료제 설명도(왼쪽). 한미 공동연구진은 동물 실험 결과

(오른쪽) 효과를 확인했다. 2017.6.18 [한국연구재단 제공=연합뉴스]

edited by kcontents


한국연구재단은 고려대 김종승·김종훈 교수, 성균관대 이진용 교수, 미국 텍사스 오스틴 대 조나단 세슬러 교수 공동연구진이 암 조직의 새로운 혈관 형성 능력을 억제하는 광역학치료제를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광역학 치료는 인체에 무해한 근적외선 영역 빛을 이용한 암 치료법이다. 

수술, 방사선 치료, 화학요법 등과 비교하면 부작용이나 후유증이 적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암세포를 정확하게 찾아낼 가능성이 작아, 정상 세포 손상을 유발하거나 재발 위험이 크다는 지적을 받는다. 

연구진은 악성 종양만 찾아가는 동시에 암세포가 증식할 수 없도록 혈관 형성을 억제하는 광역학 치료제를 내놨다. 




정상 부위에는 손상을 입히지 않고 종양 부위에만 선택적으로 치료제를 전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학계에 알려진 혈관생성 억제 물질 아세타졸아마이드가 탄산탈수소효소9 단백질과 선택적으로 강력하게 상호 결합한다는 특성을 확인했다. 


세포 안에서 이산화탄소와 탄산의 상호변환을 촉진하는 탄산탈수소효소9 단백질은 암세포에 지나치게 발현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세타졸아마이드와 탄산탈수소효소9 단백질의 관계를 이용해 광역학 치료제를 만든 연구진은 동물 실험을 통해 아세타졸아마이드가 없는 광역학 치료제보다 4배 이상 종양 부피가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특별한 부작용도 없었다. 


암 영양분 공급을 위해 만들어지는 신생 혈관 촉진 인자를 감소시켜 암 조직을 더 자라지 못하게 하는 원리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김종승 교수는 "새로운 방식의 표적지향형 광역학 치료제로, 암세포의 선택적 치료와 치료 후 재발을 막을 수 있는 암 신생 혈관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며 "약물의 체내 동태나 인체에서의 안전성 평가 등 후속 연구를 통해서 실제 임상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 "이번 연구 결과를 계기로 표적지향형 광역학 치료제 개발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지원사업(개인연구) 등 지원으로 수행했다. 




결과는 화학 분야 국제학술지 '미국 화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hemical Society)' 지난 7일 자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walden@yna.co.kr 

케이콘텐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