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영국 원전 인수 속도 내나


도시바와 “해외 원전사업 협력”

영국 원전 지분 매수 가능성 

도시바, 영 무어사이드 원전 지분 60% 보유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이 일본 쓰나카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과 만나 해외 원전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전이 도시바가 보유한 영국 원전 지분을 사들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뤄진 만남이어서 한전이 원전 인수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ource Reuters 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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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한전에 따르면 조 사장은 이날 오전 일본 도쿄에서 쓰나카와 사장을 만나 4차산업을 포함한 신재생 에너지, 해외 원전사업에 양사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양사 최고경영자가 직접 만나 해외 원전사업을 논의한 건 처음이다. 


도시바는 영국 북서부 무어사이드에 원전을 짓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누젠(NuGen) 컨소시엄의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3월 말 파산 신청을 한 도시바는 누젠 지분을 매각할 방침을 밝혔고, 그동안 한전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혀왔다. 


Moorside nuclear project Artist image. source Reuters 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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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사장은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부채·자본 등 매각 관련 구조가 정해지면 (누젠 인수전에) 가장 빨리 뛰어들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4월에는 그레그 클라크 영국 비즈니스·에너지·산업부 장관이 방한해 산업통상자원부, 한전, 산업은행의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기도 했다.


무어사이드 프로젝트는 2019년부터 무어사이드 지역에 총 3.8GW 규모의 원전 3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150억파운드(약 21조원)로, 원전은 2024년 완공될 예정이다. 한전이 누젠의 지분을 사들이면 2009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주 이후 8년 만에 해외 원전 사업에 참여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전의 해외 원전사업 진출 시도는 전 세계적으로 원전 산업이 쇠락하고 있는 시대 흐름에 역행한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그린피스와 탈핵에너지전환 국회의원모임은 지난 4월 한전의 영국 원전 인수 가능성이 제기되자 성명을 내고 “도시바가 모든 투자 위험을 떠안게 되면서 이를 한전에 떠넘기려는 것”이라며 “침몰하는 배에서 모두 내리고 있는데 한국 원전 산업계만 이러한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한전은) 전기라는 공공재를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낮은 유가에 기대 매출액 대비 20%에 달하는 막대한 이익을 얻었다”며 “이익은 우리 국민을 위해 쓰여야 한다. 구시대적 원자력발전과 석탄화력발전이 아닌 재생가능에너지 확대가 국민의 요구”라고 밝혔다.


세계 1위 원전 공급업체였던 미국 웨스팅하우스를 인수한 도시바는 원전사업의 악화로 지난해 약 10조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일본 국내 제조업 사상 최대치의 적자다. 결국 웨스팅하우스는 파산했고, 도시바는 손실을 메우기 위해 주력사업인 메모리 사업 부문을 매각하기에 이르렀다. 


그린피스 등은 “한전이 뉴젠 지분 인수에 뛰어들면 제2의 ‘자원외교’ 사태를 불러올 것”이라며 “공공기관으로서 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담당해야 할 한전이 원전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는 것은 새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경향신문




원문보기: 

http://biz.khan.co.kr/khan_art_view.html?artid=201706141519011&code=920100#csidxa0bec37ae761135b62a7c1cc3441a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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