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본 '주한미군이전 사업'


용산 주한미군 8군 사령부 → 평택 험프리스 캠프 이전

   

   지난 4월 25일 주한미군 8군 사령부는 이전 사업에 착수했다. 올해 말까지 서울 용산에 주둔하고 있는 주한미군 기지를 비롯해, 서울에서 북부 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8군 소속 모든 미군 기지들은 서울에서 남쪽으로 50km 떨어진 평택 험프리스 캠프로 이전하게 된다.


평택 주한미군이전 사업 출처 연합뉴스


출처 디지털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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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이전 사업이 사실상 새로운 소식은 아니다. 미군기지 이전 사업에 본격적으로 이슈화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3년부터였다고 할 수 있다. 한편 미국과 북한이 초 긴장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미군이 이전 사업을 그대로 진행한다는 것을 보면 한반도 전쟁 발생 시 미국이 예상하고 있는 시나리오에 대해 추측해볼 수 있다.


우선적으로 미군기지 이전 사업은 전략적으로도 매우 훌륭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에서 북쪽에 주둔하고 있던 미군 2개 부대가 북한의 남침 공격을 막기에는 불충분했을 것이다. 아울러 북한의 급작스러운 포격 공격에는 속수무책이었을 것이다. 참고적으로 이번에 이전하는 미군기지 중에는 서울에서 원산으로 가는 차량 도로 바로 옆에 주둔하고 있다. 원산은 최근 북한군이 대대적인 포격훈련을 실시한 곳이다. 오늘날까지 주한미군 육군 부대가 주둔하고 있던 위치에서 비무장지대까지의 거리는 불과 20km 밖에 되지 않았다. 동시에 새롭게 이전하는 곳은 비무장지대에서 100km나 떨어진 곳이다.


한편 서울 시 안에 주둔하고 있는 부대들은 전쟁 발생 시 북한군에 포위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동시에 평택으로 이전하게 되는 주한미군들은 북한군이 서울 동부 지역에 대한 공격, 혹은 인천에 상륙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해 볼 수 있다. 다른 말로는 북한군이 서울을 포위하는 것을 저지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면에서 미군의 평택 이전 사업은 매우 이성적이며 효과적인 작전을 위한 가능성을 제기해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서울 용산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기지 또한 이전한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주한미군 사령부는 북한군이 서울을 공격할 때 서울의 북부 지방까지 지키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한미군은 서울 북부 지방을 희생하며 역공을 기회를 살리는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북한군이 남쪽으로 침략해오기 시작하면 미국은 아무래도 당분간은 대기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주한미군은 흩어진 한국군을 재집결 시켜야 할 것이며, 공군전력과 함대 전력의 투입, 일본 및 미국 본토로부터의 지원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군은 도시전쟁으로 북한과의 전투를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희망하고 있는 것은 도시에서 북한군의 발을 묶어 놓고 더 이상의 남침을 저지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점을 고려해보면, 서울의 일부 부분을 포기하는 것은 군사 전략적인 면에서 매우 이성적인 판단이다 할 수 있다.



한편 서울 시민들 입장에서는 북한군의 침략은 재앙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서울 시민들 입장에서는 한반도 전쟁은 불안한 소식과 함께 인터넷을 통해 퍼지는 뉴스로 시작될 것이다. 전쟁이 시작되면 서울 길거리는 도시를 탈출하려는 차량들과 시민들로 가득 차게 될 것이다. 아울러 서울 북부 지방은 패배한 한국군 부대의 탈영병들의 도주지가 될 것이다. 동시에 서울 시민들은 북한군의 끊임없는 포격 소리를 듣게 될 것이며, 당일 밤 혹은 다음날 아침 서울 부근에는 북한의 남침 부대를 보게 될 것이다.


서울 탈환전을 위한 전투는 상상 이상의 피해를 유발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전쟁에는 전쟁만의 잔인한 논리가 존재한다. 그리고 미국은 아무래도 전쟁의 잔인한 논리를 어길 생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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