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토목건축기술대상] 토목,'안동 고가교' 건축,한양 대상 수상

 

독창적 아이디어·첨단 공법

 

한양 '청라파이낸스센터'

상업·업무시설 조화이룬 복합형 건축물

섹션형 설계로 자유로운 공간구성 가능

 

DL이앤씨'안동 고가교'

국내 최초로 두 아치 중앙에서 교차시켜

안정성 높고 보강형 처짐현상 50% 막아

 

  국내 최고 권위의 토목·건축 분야 시상식으로 올해 제20회를 맞은 '토목건축기술대상'은 K건설과 K토목의 또 다른 가능성을 확인시켜줬다. 발상의 전환을 이끈 디자인과 지속가능한 에너지효율에 주목한 건물, 신기술을 통해 공사기간을 단축하는 등 효율을 높인 토목 사업장이 어느 때보다 늘었다

 

건축부문 대상 / 한양 '청라파이낸스센터'

 

올해 건축 부문 대상은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첨단 공법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주)한양의 '청라파이낸스센터'에 돌아갔다. 아울러 토목 부문 대상의 영예는 DL이앤씨의 '안동 고가교'가 차지했다. 모두 독창적인 공법을 잘 드러낸 수작으로 평가된다.

 

 

건축 부문 대상을 받은 청라파이낸스센터는 인천시 서구 청라지구 국제금융단지에 있다. 22층짜리 건물로 타워Ⅰ이 먼저 들어서 있고 타워Ⅱ는 현재 건설 중이다. 모두 지하 5층까지 갖춘 빌딩으로 철근콘크리트 구조다. 타워Ⅰ은 지난해 7월 준공했고 타워Ⅱ는 내년 하반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청라국제도시는 금융 본사와 대형 쇼핑시설, 종합병원 등을 구축하는 새 모습으로 태어날 곳이다. 그 핵심에 청라국제금융단지가 있다. 여기에 서울을 잇는 7호선도 개통될 예정이다. 이 금융단지에 자리 잡은 청라파이낸스센터는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한 설계로 주목받는다.

 

저층부 포디엄(상업 공간)은 일본 유명 랜드마크인 '신마루노우치' 빌딩처럼 상업과 업무가 조화를 이룬 복합형 건축물로 조성했다. 1~4층에는 카페와 편의점, 식당 등 식음료(F&B) 시설이 들어서고 업무 공간은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토목부문 대상 / DL이앤씨 '안동 고가교'

섹션형(모듈형) 설계로 기업 규모에 맞춰 자유로운 공간 구성이 가능하다. 공용 회의실, 카페테리아, 미팅룸, 라운지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마련했다. 각종 편의시설과 병원은 물론이고 헬스장과 실내 테니스장 등 프리미엄 체육시설도 입주해 있다.

 

건물은 일단 줄지어 서 있는 수목의 수직 요소를 모티브로 삼았다. 세로 패턴을 도출한 셈이다. 아울러 청라국제도시의 상징인 보석을 부분적인 패턴으로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 빌딩을 W타워라 부르는 이유다. 여기서 W는 'White Gem', 모든 것을 투영시키는 원석 같은 보석을 뜻한다.

 

한양은 빌딩의 색채 선정에도 공을 들였다. 금융단지의 신뢰감 있는 이미지와 사파이어 권역의 상징성을 표현하기 위해 블루 계열의 보조색을 집어넣었다. 활동성과 자유로운 분위기를 형성하고자 노란색과 붉은색 계열로 저층부를 꾸몄다.

 

건물 저층부는 오픈 스페이스 형태로 조성했다. 개방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옥상정원 역시 저층부에 마련했다. 중층부는 수직의 긴장감과 수평의 안정감을 조화시켜 리듬감 있는 디자인으로 만들었다. 상층부는 하늘로 올라가는 상징적 흐름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입면의 수직 패턴을 평면으로 연장해 상층부의 상징성을 잘 드러냈다.

 

 

토목 대상 수상작인 DL이앤씨의 안동 고가교는 2022년 10월 무려 108개월간의 공사 끝에 완공된 시설물이다. 핵심은 낙동강을 횡단하는 교량인 '연속 크로스 리브 아치'. 이는 국내 최초다. 다리 위의 큰 두 아치가 다리 중앙 접합 부분에서 서로 교차하는 것이다. 아치를 한 지점에서 만나게 하는 것보다 교차시켜 두 지점을 지지대로 삼기 때문에 안정성이 높다. 보강형 처짐 현상도 50% 이상 막을 수 있다. 아치의 반대편 끝부분, 즉 육상에 닿는 부분에는 V자형 라멘교각이 눈길을 끈다. 다리 아래 받침이 2개여서 기존 1개짜리 일주식 교각보다 도로의 꺾임 현상이 적다. 더 안정적인 차량 주행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이다.

 

크로스 리브 아치교를 만들기 위해 DL이앤씨는 현장 타설 말뚝과 확대 기초 시공, 교각 시공이라는 기초 공사부터 거쳤다. 이후 가로보와 세로보를 만든 다음 아치 리브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 행어 케이블은 마지막에 완성하는 식으로 마무리했다.

 

이 밖에 건축 부문에서 포스코이앤씨의 '더샵 아르테'와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만촌 엘퍼스트', GS건설의 '서울대 해동첨단공학관'이 각각 주거용, 복합용, 업무용 최우수상을 받았다. 더샵 아르테는 우기 현장 침수를 막는 등 안전 공사에 집중했다. 공사 현장에서 폐쇄회로(CC)TV를 총 37대 운영하며 자체 안전 활동을 강화하기도 했다. 힐스테이트 만촌 엘퍼스트는 하중 지지 안전성 확보와 고중량 구조물 안전 등의 공법을 디자인에 활용했다. 리프트를 올리며 상부 공사를 하는 일명 리프팅 공법으로 공사기간을 단축했다.

 

 

서울대 해동첨단공학관은 국내 최초의 대형 목조건축물로 눈길을 끈다. 화재에 취약한 목재의 특성상 중목 구조를 건축물에 적용하기 위해 목재의 두께를 두껍게 해 내화 성능을 확보하도록 설계했다. 목재를 구조체로 삼아 7층 이상 높이로 적용한 대형 건축물은 드물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과천지식정보타운 S-10블록'과 SK에코플랜트의 '과천 메가존 산학연센터', 현대엔지니어링의 '캄보디아 프놈펜 MEAN CHEY 이온몰 3호점'은 건축 부문 우수상을 거머쥐었다.

 

토목 분야에선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산~천안고속도로 제5공구'와 LH의 '도로 지하화를 통한 도시공간 혁신', 대우건설의 '인도 뭄바이 해상교량'이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다. HDC현산은 이번 공사에서 동남터널을 설계하며 기존 비분리식 터널 대신 병렬터널 형태로 분리했고 교량 시공 때 특수 가설 장비를 위해 각 교각으로부터 좌우 평형을 맞추면서 차례로 접합해나가는 방식을 택했다. LH는 경기도 동탄의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을 제안해 상을 받았다. 도심 단절 문제를 해소하고 쾌적한 생활환경을 이루는 데 이바지해 눈길을 끌었다. 대우건설의 뭄바이 해상교량은 해상 말뚝을 역순환 굴착 공법으로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롯데건설의 'EM센서를 적용한 대형 교량 기술 안전 및 기술력'과 두산건설의 '지방도 60호선 양산신기~유산', 태담의 'S블록 과속방지턱'은 토목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서진우 기자 jwsuh@mk.co.kr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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