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헌재, 대선 1차 투표 무효화..우파 후보 역전 승리 Romania’s top court annuls results of presidential election’s first round
얼마전 한국산 개표기 사용한 키르키스탄 대선도 부정개표로 당선 무효
대통령 한국 방문 부정선거 설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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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헌법재판소가 지난달 24일 벌어진 대통령 선거 1차 투표를 무효화한다고 6일 판결했다. 유권자를 대상으로 틱톡과 텔레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이용한 조직적 선전·선동이 이뤄졌고, 이로 인해 투표가 사실상 조작됐다는 의혹을 인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8일 예정된 대선 2차(결선) 투표도 영향을 받게 됐다.
루마니아는 지난 대선 1차 투표에서 극우 성향 무소속 후보 컬린 제오르제스쿠가 22.9%의 지지율로 유력 후보들을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다. 친(親)러시아, 반(反)유럽연합 성향의 제오르제스쿠 후보는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5.4%에 그쳤던 군소 후보였다. 그는 자신이 당선될 경우 러시아 침공에 항전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제오르제스쿠에 이어 중도 우파 정당인 루마니아구국연합의 엘레나 라스코니 대표(19.18%)가 2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예상을 완전히 뒤집은 결과에 바로 부정선거와 외부 개입 논란이 일었다. 친서방 성향의 클라우스 요하니스 대통령 등이 “소셜미디어를 이용한 여론 조작의 정황이 있다”며 이의를 제기했고, 루마니아 헌재는 이를 받아들여 지난달 28일 재검표와 함께 투표의 공정성 문제를 검토했다.
루마니아 정보국(SRI)은 앞서 5일 제오르제스쿠 후보 측이 텔레그램을 통해 약 2만5000개의 틱톡 계정을 관리했으며, 이 계정들을 통해 대선 1차 투표일 2주 전부터 제오르제스쿠 후보와 관련된 게시물을 폭발적으로 쏟아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또 돈을 주고 유명 인플루언서를 동원, 소셜미디어상에서 제오르제스쿠의 선거 운동을 벌였다는 증언도 나왔다. SRI는 “이러한 수법은 러시아가 해외 각국 여론을 조작할 때 활용하는 수법과 흡사하다”고 지적했다.
정철환 기자 조선일보
Romania’s top court annuls results of presidential election’s first 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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